같은 재단 중학교도 50여명 집단 확진
"유행 시작 때 선제적 거리두기 필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 A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59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A학교와 교내 주요 시설을 공유하는 같은 재단의 B중학교에서도 50여명 추가 감염됐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 A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59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A학교와 교내 주요 시설을 공유하는 같은 재단의 B중학교에서도 50여명 추가 감염됐다.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 A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15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A학교와 교내 주요 시설을 공유하는 같은 재단의 B중학교에서도 50여명이 추가 감염됐다. 

전북도청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15일 3박4일 일정으로 A학교 학생 440여명과 교사 30여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수학여행 직전 코로나19 자가진단 결과 10명이 확진됐으나 별 다른 조치 없이 이들을 빼고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수학여행 중 확진자 13명(학생 11명·교사 2명)이 추가 발생했으나 A학교는 확진자에 대한 귀가 조치만 했다. 수학여행이 끝난 뒤 문제는 더 커졌다. 상당수의 학생과 교사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A고등학교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과 교사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고 학생 144명과 교사 15명 등 총 15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 그 여파는 같은 재단의 B중학교로 이어져 50여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이같은 집단감염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라며 자발적 방역 참여에 방점을 둔데 대해 비난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행 규모를 줄이려면 유행이 시작됐을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정부가 그런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유행은 우리 사회의 이동량이나 접촉량 증가, 백신접종률, 변이의 전파력에 맡겨진 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모르쇠 속에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이 나왔다. 지난 14일(3만9196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며 더블링 확산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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