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요 보직 거치며 혁신 경험, 리스크 관리 역량 갖춰
매출성장보다 수익성 중시 전략에 최근 외형확대도 본격 나서
품질경영, 기술경쟁력 강조하며 초격차 기반 조성에 역량 집중

삼성SDI가 글로벌경기 악화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최윤호 사장의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품질경영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삼성SDI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2분기 매출은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986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경기 악화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품질경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중시 전략에 외형 확대까지

최 사장은 1963년생 성균관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1987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가전사업부 경리·관리팀, 해외관리그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미래전략실 근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해 이 부회장의 오른팔이라 불린 인물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삼성SDI 대표이사 취임 당시 주요 보직을 거치며 얻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주량 극대화에 따른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펼쳤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고부가가치 배터리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지켰다. 올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에는 잇따라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21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최첨단 라인을 갖춘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2공장에는 2025년 최종 완공 시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이곳에서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첫 양산은 2024년이다.

◆기술경쟁력 확보와 품질경영 집중

무엇보다 최 사장은 초격차 기업 도약을 위해 기술경쟁력 확보와 품질경영에 공을 들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취임 이후 첫 작품인 프라이맥스(PRiMX)를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프라이맥스는 ‘최고 품질 배터리로 고객에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뜻을 담아 초격차를 목표로 내놓은 브랜드다. 안전성, 고에너지, 초고속 충전, 초장수명을 내세워 배터리 제조 과정 전반에 품질과 기술 확보에 주력하며 1분기에만 3조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도 글로벌 톱티어(Top Tier)가 되기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품질 리스크는 회사의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사업을 존폐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의식 개선과 동참이 필요하다”며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표준화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자”고 주문했다.

또한 “대외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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