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종부세개편 발표 이후 서울 매물 감소세
다주택자 시간 벌었다… "매도보다 보유할 듯"

정부가 보유세를 전면 개편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확률이 높아졌다. 사진=이태구 기자
정부가 보유세를 전면 개편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확률이 높아졌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정부가 고가 주택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기준을 변경하고 다주택자 대상 세부담 상한 중과 제도까지 폐지하면서 부동산시장 매물이 줄어들 전망이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변경된다. 현행 다주택 중과세율(1.2~6.0%)은 폐지되고 다주택자도 1주택자와 동일한 세율을 적용받는다. 기본세율 자체도 0.6~3.0%에서 0.5~2.7%로 인하된다.

이번 개편안으로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부세제 개편 시 조정대상지역에서 공시가격 합산 30억원 2주택을 보유한 자의 종부세는 올해 7151만원에서 내년 1463만원으로 5688만원 줄어든다.

보유세 부담으로 급하게 주택을 매매하려던 다주택자들은 이제 조급해질 이유가 사라졌다. 실제로 서울 주택시장 매물도 줄어들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6만4668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의 종부세 인하 계획 발표날(21일) 6만3889건으로 줄었고 지난 24일 6만3766건으로 감소했다. 강북구를 제외한 서울 24개구에서 매물이 사라졌다.

이처럼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주택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종부세 부담을 이유로 급하게 증여하거나 매각을 생각했던 다주택자들이 시간을 벌게 됐다”며 “수도권 교통망 확충지와 신축주택 부족지 등에 인접한 주택은 매각보다 보유로 돌아설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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