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개인업무지원비·조직문화개선 요구
사측과 협상 결렬에 본격적인 ‘쟁의행위’ 돌입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와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이유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와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이유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동조합 네이버지회가 본사와 일부 자회사 직원들의 임금 차이를 지적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자 파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네이버지회는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개 법인은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은 네이버가 경영지원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소유했다. 각사별로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친 운영과 사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신입 초임을 기준으로 5개 계열사 중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네이버보다 약 2000만원 적게 받는다. 특히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 제공하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도 5개 계열사에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5개 계열사 구성원 모두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고 있지만, 임금과 복지는 물론 휴가까지 전체적인 노동환경에서 차이는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네이버지회는 5개 계열사에 대한 연봉 인상, 개인 업무지원비 지급,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지난 20일부터 네이버지회 카페의 쟁의행위 개시 공지를 올리고 댓글 달기, SNS 계정 팔로우하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쟁의행위를 펼쳤다. 네이버지회는 쟁의행위와 관련 게임 요소를 접목해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쟁의행위 수위에 따라 ‘착한 맛’,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 ‘아주 매운 맛’으로 구분해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단체행동 최고 수위의 아주 매운 맛 쟁의는 파업이 포함됐다. 네이버지회는 쟁의 찬반투표에 앞서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파업 가능성을 충분히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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