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젖으면 감염 취약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콘서트 관객에게 다량의 물을 뿌리는 형태의 콘서트인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참여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싸이 흠뻑쇼 관련 코로나19 확진 제보가 잇따른데 대해 "해당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세부사항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싸이 흠뻑쇼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다수 업데이트됐다. 싸이 흠뻑쇼는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강릉, 여수 등 총 7개 도시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공연 중 관객들이 젖는 것에 대비해 관객 1인당 마스크 3장과 방수마스크를 배포하고 공연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는 다수 대중이 모이는 군중행사에서 전파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스크가 젖으면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커 물을 뿌리는 형태의 축제는 방역에 취약하다. 지난 6월 방역당국은 물 뿌리는 축제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며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kkw97@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