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2024년 정기주총까지 3년간 대표 맡아
증권가 올해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 다각화 과제
물적 성장·타 계열사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숙제

올해 첫 임기를 맞은 홍원식 대표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홍 대표는 IB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S&T, WM 부문 강화를 통해 다양화하고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올해 첫 임기를 맞은 홍원식 대표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홍 대표는 IB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S&T, WM 부문 강화를 통해 다양화하고 수익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수장으로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이익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성장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고민이 깊다. 이를 위해 업의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며, 이제부터 제대로 풀어가고자 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임기 첫해인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증권업이 전형적인 자기자본 비즈니스로 회사의 튼실한 물적 자본 기초를 강화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4년생인 홍 대표는 하이투자증권 대표직을 맡기 전 6년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이끈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1998년 증권감독원 국제업무국을 시작으로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 보스턴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2008년 9월부터 이트레이드증권 전략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다.

하이투자증권 신임 사장으로 홍 대표가 물망에 올랐을 때 세간에선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김경규 전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며 연임 가능성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DGB금융그룹의 비은행권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수장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 비중이 기업금융(IB)에 치우쳐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영업수익은 1조33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B 수익은 6887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1.6%를 차지해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이는 자기매매(23.8%), 위탁매매(18.9%) 부문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포트폴리오가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대표는 2013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돼 세 번의 임기 동안 신사업 발굴 경영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홍 대표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으며, 글로벌 영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선물·상장지수펀드(ETF)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온라인 주식투자 고객 맞춤형 상담서비스 ‘이베스트 프라임’(eBEST PRIME)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홍 대표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직을 온전히 수행했던 2014년(222억6000만원)과 마지막 임기인 2018년(345억5000만원)을 비교해보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55.2% 증가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동학개미 운동 등으로 증권업계 전체가 호황을 누린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시장은 불확실성 확대로 업황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에 홍 대표를 영입한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홍 대표는 “성장을 위해 물적 자본의 효율적 사용과 인적자원의 합리적 관리는 필수적”이라며 “증자를 포함한 다각적인 자본확충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는 리테일 규모가 작아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시켜야 실적개선으로 이어진다. 이에 홍 대표는 IB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자기매매 등 S&T 사업을 강화해 순이익 확대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 들어 S&T 사업 내 고유재산운용사업 강화를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을 키웠다. 기존 S&T 사업본부 역시 S&T 총괄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2월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을 비롯해 신규사업 지원을 전담하는 시스템혁신부도 만들었다.

DGB금융그룹이 하이투자증권-대구은행 복합점포인 ‘디그니티’(DIGNITY)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홍 대표가 그룹 내 시너지를 활용한 WM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회사의 성장과 함께 직원의 성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신년사에서 역동적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시스템화된 경영’의 실천을 당부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은 단순히 시간상의 빠름이 아닌 고민 속에 성공 요소를 찾아가는 ‘제대로 된 실행’이다”라며 “또 시스템 경영은 ‘사람(인적자원·기업문화 등)과 시스템(IT·리스크·결제·재무·준법·성과관리 등)’을 기반으로 즉시 대응하고, 더 나은 조직으로의 진화를 추구해 흔들림 없는 성과를 창출하는 운영체계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기대 이상으로 우리 회사와 임직원의 성장 잠재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음과 정성을 다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룬다는 ‘심성구지’의 마음으로 또 다른 성공의 한 해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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