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Q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영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SDI가 올해 2분기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 악재를 딛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시장에 내놓은 5세대(Gen5) 배터리 판매 호조 등에 따른 결과다.

삼성SDI는 29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어난 4조74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90억원, 40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45.3%, 41.9%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실적은 증권가에서 에측한 실적 전망치(4조6701억원·4017억원)을 웃돌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4000억원 돌파도 역대 최초다. 

에너지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716억원, 2449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1%, 영업이익은 45.2%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사업부의 경우 자동차 전지 수요와 5세대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도 전력용 판매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소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소형 전지 사업부 역시 매출액과 수익성이 향상됐다. 

원형 전지를 비롯한 전기차·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대됐지만, 파우치형 전지는 정보통신(IT) 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신제품 대기수요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자재료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92억원, 18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5.5% 증가한 수준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용 공급이 시작됐고, 편광 필름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한 덕분이다. 

삼성SDI는 하반기도 현재와 같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전략을 앞세워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헝가리 2공장 가동으로 5세대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시장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