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가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마친 뒤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많은 말씀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에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개인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저희 당에 대통령과 새 정부, 지방선거 승리라는 감사한 선물과 기회를 안겨주셨는데 그 기회에 200%, 단 100%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에 대해 너무나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배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후 ‘권성동 대행 원톱 체제’로 정리한 당 지도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배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당분간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비대위 체제가 되려면 당연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9명의 최고위원 중 과반이 사퇴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배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은 없다.

배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사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다. 오랫동안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을 해왔다”며 “고민의 순간은 길었지만 오히려 결단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시점이 많이 늦은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 최고위원은 ‘사퇴 이후 당 지도체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이어진 기자 질의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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