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보 손해율 73.7%~87.5% 집계
업계 "코로나, 고유가 영향, 하반기 지켜봐야"

교통사고 사진 [서울와이어DB]
교통사고 사진 [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자리잡고, 높은 기름값에 운행량이 준 것이 손해율 안정화로 이어지면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0개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3.7%~87.5%로 집계됐다. 1년 전 75.8%~87.4%에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회사별로는 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손해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p 감소한 76.3%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78.2%→76.5%, 현대해상은 79.6%→78.0%로 각각 개선됐다. 

KB손해보험 역시 78.8%→75.9%, 메리츠화재는 75.8%→74.1%로 손해율 개선이 뚜렷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이른바 '빅4'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로, 이 손해율을 기준으로 높으면 손해, 낮으면 이익으로 본다. 

손해율이 개선된 이유로는 고유가 영향에 따른 운행량 감소가 거론된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안전운전 5030정책이 자리잡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올해 1월부터 급등해 6월 초에는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차량용 원료인 휘발유, 경유 가격은 1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번져 자동차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통 운행량이 감소하면 사고가 줄어 지급 보험료가 줄어든다.

여기에 수년 전부터 시행되 온 안전운행 5030정책도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정책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를 줄이고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 지역 내 일반도로는 시속 50㎞, 주택가 등 주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정책을 말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함께 유가급등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고, 사고건수가 줄어 손해율이 개선된 상태"라며 "하반기 장마와 태풍이라든지, 자동차부품비 인상 등 원가상승요인이 있어 하반기 손해율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자동차보험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