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서 북한 탈북민 '베를린' 역
원작과 다르게 서사 다른 캐릭터, 매력적으로 다가와
여섯 작품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며 '공무원' 별칭 얻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페르소나'(2019), 사냥의 시간(2020), 야차(2022),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까지. 차기작인 드라마 '수리남'을 합해 벌써 여섯 작품을 넷플릭스와 함께한 배우 박해수. 지난달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탈북민 '베를린'으로 분해 범접 불가 카리스마와 광기 어린 모습으로 인질을 통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기자와 만난 박해수는 그동안 출연했던 여느 작품과 같이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칭답게 원작 ‘종이의 집’의 한국판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여줬다.

배우 박해수.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해수. 사진=넷플릭스 제공

"원작이 글로벌 히트작으로 명성을 얻기 전부터 팬이었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베를린' 역을 페드로 알론소가 워낙 독보적으로 연기했기에 '베를린' 역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내가 분명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구나', '작품이 가진 색채가 다르구나', '이야기는 같지만 서사가 다른 캐릭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를린' 역은 매력적이었고 또 배우로서도 도전해보고픈 역할이었어요. 출연을 결심한데는 제가 좋아하는 동료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 세계 각종 분야에서 K-콘텐츠의 행보에 주목하며, 팬들은 K-콘텐츠에 열광한다. 그 서막을 연 '오징어 게임'의 주역인 박해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한국 콘텐츠들이 공개와 동시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점이 언제나 감사하다. 반면 관객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느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명명백백하게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불호와 비판은 촬영 초기부터 모든 캐릭터가 감내해야 할 '숙명'이라 생각했다. '차이점을 두고 다르게 표현하자' 보다 '우리만이 할 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비하인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 만큼 연달아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도 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연이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함도 있고. 감회가 남다른데.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고, 제가 그 안에 있었고, 이번 작품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공무원'이라는 자리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넷플릭스 제작과 작품 선택은 관계성이 없습니다. 오롯이 작품성을 보고 선택했는데 그렇게 넷플릭스와 연이 닿았습니다. 영화를 OTT로 옮겨 가며 작품의 공개 시기가 맞았는데 제겐 '무대'가 되었죠. 정말 감사하게도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가 아닌 사람 '박해수'로서 개인적으로 평소 분단국가와 난민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평소 크게 동요하거나 감정적인 편이 아닌데 유일하게 그 부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내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걱정하며 신경 쓰고 있구나’라는 인식은 매체 데뷔 전부터 있었어요. 극중 ‘베를린’도 원작과 다르게 표현했다기보다는 원작의 인물과 전혀 다른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며 개인적인 숙제가 있었다면 ''베를린'이라는 캐릭터가 은유적이고 많은 서사를 함축한 캐릭터지만 현실성 있는 캐릭터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북한에 있는 수용소는 실존하기 때문에 관련 영상들과 수용소에서 탈출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며 준비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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