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세정제 '고순도 IPA' 생산 합작공장 설립

(왼쪽 네번째부터 오른쪽으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 등 관계자들이 1일 SK 울산Complex에서 열린 고순도 IPA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왼쪽 네번째부터 오른쪽으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 등 관계자들이 1일 SK 울산Complex에서 열린 고순도 IPA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와 손잡고 반도체용 세정제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반도체용 고부가제품 공급을 통한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1일 SK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요코타 히로시 일본 도쿠야마 사장,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류영현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용 세정제인 고순도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앞서 양사는 50대 50으로 약 1200억원을 공동 투자해 ‘STAC’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는 울산광역시 남구 상계동 일대 2만㎡(약 6000평) 부지에 마련될 예정으로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2024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STAC 공장 신축 단계부터 설계, 플랜트 설비 제조, 건설을 비롯한 제품 생산, 판매까지 약 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효과가 예상돼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프로필렌 원료 수급과 공정 운영, 마케팅을 전담하고, 도쿠야마는 생산 관련 제조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순도 IPA의 경우 전자산업은 물론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척 용도로 사용되는 소재다.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용 세정제로도 쓰인다. 이에 IPA시장은 반도체산업에서만 연 평균 약 8%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반도체시장 확대로 고순도 IPA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울산 고순도 IPA 생산공장에는 폐기물 및 유틸리티 저감 설비를 적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흐름에 맞춘 전략이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한국과 일본 대표 화학기업이 만나 반도체산업의 필수 소재를 공동으로 생산하게 됐다“며 “양사는 고품질의 제품 생산과 판매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요코타 히로시 도쿠야마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SK지오센트릭과 파트너십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대만, 싱가포르, 일본의 고객에게 오랫동안 공급을 통해 축적해온 회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한국 고순도 IPA시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이번 합작으로 두 기업이 국내 고순도 IPA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기공식이 글로벌 경기 불안정으로 침체한 투자에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