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중국의 반발에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펠로시 의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조치든 할 것’이라고 밝혀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CNN 아침방송 ‘뉴 데이’에 출연해 “우리는 하원의장이 해외 출장 시 안전하길 원하며 그것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의회 지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중국이 발언할 이유나 어떤 조치를 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런 수사나 잠재적인 행동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건은 하원의장에게 중요한 순방이며 우리는 하원의장을 지원할 수 있는 어떤 조치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2일 밤이나 3일 오전에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 하원의장이 탑승한 비행기의 대번 착륙을 저지하는 등 군사적 행동도 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중국의 예상 가능한 도발을 사전에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안전을 위해 미국 역시 군사적 행동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시 벌어질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냐는 물음에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 우리는 자유롭고 안전하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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