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트리삭티 의혹 발목… 3월 주주총회 '촉각'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KT&G 차기 사장후보로 백복인(53, 사진) 현 사장이 확정됐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백복인 현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백 사장은 향후 3년 임기동안 KT&G를 이끌게 된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업에 대한 장기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며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백 사장을 단독 사장 후보로 추대했지만, 실제 그의 연임 여부는 주주총회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백 사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를 인수하면서 이중장부 등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지난해까지 유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G 전(前) 임직원들은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월 백 사장을 업무상 배임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1·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IBK기업은행은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행사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복인 사장은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ㆍR&D 등 주요사업의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지난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 개막,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성공적 시장 안착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복인 사장은 "회사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 놓여있는 가운데 차기 CEO 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외 사업 강화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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