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하는 당, 계속 이렇게 해야" 비꼬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시 자신의 복귀가 불가능해진다는 당의 발표가 나온 직후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병수 전국위의장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원회 개최 일정을 브리핑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하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9일 사퇴 선언을 한 배현진 최고위원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최고위 재적인원으로 참석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합니다.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닙니다.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당내 친윤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전국위 의장은 서병수 의원은 3일 국회 브리핑에서 “오는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의 전제인 ‘비상상황’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한 후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브리핑 직후 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 체제는 임기가 종료된다”며 “비대위 성격에 관련 없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는 해산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갖게 된다. 자동으로 지도부는 해산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당 대표 권한도 없어진다”며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다음에 열리는 게 전당대회인데, 해석에 따르면 (새 지도부는)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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