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 있어
향후 경제 예측에 있어 높은 인플레이션 상수로 둬야
투자자들, 채권 자산배분시 인플레 방어 전략 바람직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merican Century Investments, ACI)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찰스 탄 ACI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사진=ACI 제공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merican Century Investments, ACI)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찰스 탄 ACI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사진=ACI 제공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merican Century Investments, 이하 ACI)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채권투자시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상수로 두고, 방어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ACI는 4일 현재 글로벌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불황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1970년대 이후로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율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만들고, 성장을 저해시키는 3가지 요인으로 ▲주택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 ▲세계 공급망의 재배치 및 생산시설의 본국 이전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의 상승 등을 꼽았다.

ACI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1년 넘게 방치했고 대응은 늦었다. 정책 입안자들은 성장을 늦추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힘든 상황에 마주서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경제를 예측함에 있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상수로 놓아야 할 것이며, 투자환경은 1970년대와 비슷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더불어 지속적이며 그간의 정상 범주를 넘어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점차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채권 자산배분에 있어 인플레이션 방어 전략을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정체될때 금리나 신용위험에 민감한 각각의 채권 비중을 적절히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ACI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대신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했다.

또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2년물 국채금리 역시 상승할 것이며, 경제 성장 둔화로 하이일드 섹터를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ACI는 이와 같은 분석을 종합할 때 인플레이션 방어 전략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접근법이 될 수 있으며 듀레이션(채권자금 회수의 평균만기) 관리가 증가하는 경기침체 위험으로부터 채권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 진단했다.

추가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및 경제성장 둔화 등에 따른 기업 펀더멘털 악화가 예상되므로 신용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부채상환능력 및 경제지표와의 민감도를 더욱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찰스 탄(Charles Tan) ACI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완화되겠으나, 대다수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좀 더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며 “장기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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