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스포츠 인구 늘면서 증가세
운동 전 어깨관절 충분히 풀어야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최근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스포츠를 하다 회전근개 파열을 겪는 50~60대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는 척추관절·고관절과 함께 인체 3대 관절로 꼽히는 '어깨관절'에 붙어있는 4개 근육(힘줄)의 조합으로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파열되는 손상이 최근 늘고 있다.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부터 치료,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노화 주요원인…과격한 운동도 파열 초래=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질환의 하나로 꼽힌다. 많이 쓴 결과 50~60대가 되면 회전근개가 마모되거나 손상돼 회전근개 파열이 초래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과격한 운동까지 더해지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은 더 커진다. 회전근개 파열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대표적인 스포츠는 어깨관절을 많이 쓰는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다.  

어깨관절에 붙어있는 4개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이 유발되며 파열이 진행될수록 어깨 힘이 떨어지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한다.

◆부분파열일 땐 염증 치료…통증 심하면 수술=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일 경우 염증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파열이 심하지 않고 통증이 가라앉아 어깨 움직임이 원활하면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은 큰 제한 없이 가능하다. 

특히 70~80대의 고령 환자는 50~60대 환자들보다 어깨를 사용하는 일이 적어 기능이 조금 떨어져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초음파를 찍어 파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분파열이 완전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완전파열 가운데서도 파열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열이 계속 진행해 그 크기가 커지면 수술이 필요하다.

부분파열일 때도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병행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술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힘줄이 완전파열됐을 때는 보존적 치료로 파열된 힘줄을 복구할 수 없다. 

수술로 봉합이 잘 이뤄지면 비교적 파열 전과 다름없이 어깨관절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 크기가 큰 경우 재파열의 위험성이 있고 재파열되면 수술 전보다 어깨 사용이 더 불편해진다. 따라서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너무 늦지 않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층 '회전근개 파열' 막으려면 스트레칭 생활화해야=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평상 시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잠깐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깨관절이 완벽히 이완될 때까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평상 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도 회전근개 파열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어깨 긴장을 풀어주는 뜨거운 찜질도 좋다. 

이외에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어깨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어깨 힘줄과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회전근개 파열의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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