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소속 군용 헬기가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군 소속 군용 헬기가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떠난 대만에 전방위 군사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4일 대만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은 3일 밤 Su-30 전투기 16대 등 27대의 전투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이들 증 2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나머지는 대만 남서쪽  상공에 들어왔다.

중간선은 대만과 중국 간 우발적 충돌을 파히기 위한 경계선으로 이를 넘을  경우 도발로  간주된다.  중국  전투기들이  이를  침범한 것은  이례적이다.

4일엔 중국군이 무인기 2대를 중국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진먼다오(金門島) 등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섬에 접근시켰다.

대만군은 "이들  무인기는 모두 중국군  것으로  대만의 방위태세를 정찰하고,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자국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 경고를  위해  신호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중국군은 대만해협의 중국-대만 중간선을 넘은 해역에서 장거리포 실탄사격 훈련도  강행했다.

대만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오후 1시(현지시간) 대만해협 동부 특정구역에 정밀타격을 진행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에 예고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해역에서 4일 낮 12시부터 7일 정오까지 실탄을  발사하는 '중요군사훈련'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중국군의 주요군사훈련 대미는 미사일 발사였다.  동부전구 로켓부대는 대만  동부 해역에서 여러가지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군은 미사일이  모두  훈련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회사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이번 훈련에서 중국군 재래식 미사일이 처음 대만 상공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군이 대만의 12해리 이내로 진입함으로써 '대만해협 중간선'은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대만 언론은 중국이 대만해협을 군사적으로 완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대만 국민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정부를 압박하고 민심에 충격과 공포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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