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 것 이해할 수 없어"
민주당 김의겸, "펠로시 슬쩍 피한 건 대통령 유일하게 잘한 일"

윤석열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인수위]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데 관해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고, 야당은 결정을 옹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4일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동맹국 미국의 의회 일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휴가 중 연극을 관람한 점을 직격하며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펠로시 의장과 대한민국 정부의 주 의제는 대만 문제가 아닌, 북한과 핵 문제, 한·미동맹"이라며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면담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펠로시를 만나는 것은 미중 갈등에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으로, 그를 슬쩍 피한 건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대만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안 만나는 걸로 생각이 된다. 안 만나는게 결과적으로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펠로시 의장과 40분간 통화했다. 한·미 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발전을 위해 미국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등 통화를 했다고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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