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분기 영업손실 3266억원, 6분기 연속 적자
안정적 공급망 구축 위해 해외 투자·영토 확장 나서
싸고 안전한 고품질 제품 위한 글로벌 협력·연구 지속

사진=SK온 제공
6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도 지동섭 SK온 사장은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하반기 흑자 달성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사진=SK온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SK온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글로벌 톱티어’ 도약 포부를 밝혔던 지동섭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 2분기 SK온은 매출 1조2880억원, 영업손실 32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28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532억원으로 확대되며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배터리 원자재값 상승, 유럽지역 에너지 비용 증가 등 악재가 계속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고 나아가 세계시장 꼭대기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지 사장은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하반기 흑자 달성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SK온의 글로벌 생산 기지가 차례로 생산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흑자 달성 넘어 글로벌 톱티어 향한 영토 확장

지 사장은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보도채널 ‘스키노뉴스’ 인터뷰에서 세계 1위로 더 큰 도약을 위해 글로벌기업 위상에 맞는 양산 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전략의 하나로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해 테네시와 켄터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3곳을 지을 예정이다. 총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합작 생산공장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차례로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올해와 내년 각각 완공되는 배터리셀 공장 2곳을 짓는 중이다. 이 지역 공장 완공 시 생산 능력은 연간 21.5GWh다. 모든 공장이 완공되면 SK온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150.5GWh로 미국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이 된다.

아울러 지 사장은 안정적인 생산망 구축을 위해 균형 잡힌 글로벌 투자를 강조했다.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전략 지역에 고르게 투자해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원하는 만큼 적시에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외 정책금융 기관을 통해 유럽 배터리사업을 위한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도 마련했다. 이 자금은 헝가리 이반차시에 건설 중인 유럽 3공장 투자에 쓰인다. 이 공장은 2024년부터 연간 전기차 43만대에 공급 가능한 3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경제적이고 안전한 최고 성능 배터리 품질 확보

지 사장은 최고 품질로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스키노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에너지밀도가 높아 오래 쓸 수 있고 빠르게 충전되며 안전한 배터리’가 핵심 모토라고 언급했다.

최근 SK온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이곳에서 만드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이를 통해 3사는 소재,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해 화제를 막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지 사장은 언급했다. SK온은 지금까지 Z-folding 기술과 품질 관리체계로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번지지 않게 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톱티어 도약을 위해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해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 함께 산학협력에 나섰다. 또한 경력사원 채용을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 생산, 품질, 연구개발(R&D) 등 분야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 사장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의 힘”이라며 “꾸준히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 조직 차원의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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