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는 9일 전국위원회서 비대위 출범 공식화
이 대표 지지세력, 집단소송·탄원 등 비대위 저지 총력
하태경 의원 "모두 죽는 길", 양측 갈등에 혼란 불가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 뒤 자동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출범을 위해서는 전국위 의결이 필수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현재 이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 초안을 작성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 측과 국민의힘 사이 ‘강대강’ 대결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당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재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지만, 이 대표 측 반발이 거세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 지지자들도 집단소송과 탄원,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비대위 출범 저지에 총력전을 각오했다.
하태경 국민의원 의원 역시 이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를 강제 해임 당헌 개정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모두가 죽는 길”이라며 “당헌 개정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이 대표 측에 힘을 실었다.
이어 “대표를 강제 해임할 수 있는 당헌 개정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 대표 측은 자신의 명예와 정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비대위 무효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 불명예 축출에 순순히 따라줄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한다. 법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며 “법원 판결로 비대위가 무효가 된다면 우리 당은 해산해야 할 정도의 위기에 빠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정당의 운명을 정치인들이 결정 못 하고 판사가 결정하는 한심한 정당이 될 수는 없다”며 “무엇이 죽는 길이고 무엇이 사는 길인지는 명확하다. 당 운명이 전국위원 여러분들에 달렸다”며 개정안을 부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지난 5일 최근 당 상황을 비상으로 규정했고,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상태다. 이어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장 임명으로 비대위 출범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당 비대위 출범으로 앞서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사실상 해임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전국위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할 계획으로 당내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