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첫 전기차 bZ4X, 전액 환불 조치
지난 6월,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로 리콜
판매 적어 피해 적지만 브랜드 이미지 치명타

도요타가 최근 bZ4X 구매자가 원하면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발송했다. 차량 결함으로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사진=도요타 제공
도요타가 최근 bZ4X 구매자가 원하면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발송했다. 차량 결함으로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사진=도요타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완성차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야심 차게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로 품질 자부심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bZ4X 구매자가 원하면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발송했다.

차량 결함으로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아직 이 문제가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이 회사는 해당 차량의 바퀴 빠짐 문제로 전량 리콜(회수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에게는 자사 내연기관차 구매에 쓸 수 있는 5000달러(약 650만원)가량의 크레딧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이미 차를 인도받은 사람은 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경고문까지 발송했다. 당시 실제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은 250명 정도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최초 결함 발견 이후 두 달간 정밀 분석을 진행했지만 해당 문제가 리콜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해 다시 환불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bZ4X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2700대 정도에 불과하다.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이번 환불로 발생할 도요타의 피해도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도요타 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품질 자부심이 상당했던 브랜드 이미지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시장에서는 타이어가 빠지는 결함으로 연간 1000만대의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며 최고 품질을 내세웠던 도요타의 기본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전환에 뒤늦게 뛰어든 도요타가 이대로 시장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반면 한쪽에서는 결함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보상을 결정한 대응 방식에 놀라며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만은 다른 기업도 본받을 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이 차량은 지난 4월 일본·미국시장 등에 우선 출시됐고 한국에는 내년께 출시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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