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의 방대한 세계관 신기하게 느껴
중간이라 더 인간적인 '얼치기', 와닿는 캐릭터
와이어 액션 작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 같아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외계+인' 시리즈로 돌아온 배우 류준열을 만났다. 그는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부터 영화 '더 킹'(2017), '택시운전사'(2017), '독전'(2018), '봉오동전투'(2019)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2022년 인간의 몸속에 갇힌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그렸다. 류준열이 연기한 '무륵'은 극중 신묘한 부채로 고양이를 부린다고 알려진 일명 ‘얼치기 도사’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영화 '외계+인' 1부 언론 시사회. 사진=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1부 언론 시사회. 사진=CJ ENM 제공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방대한 세계관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게 영화로 옮겨질까' 의문도 들었어요. 2부 시나리오까지 읽고 나서는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구나' 다가오는 게 있었어요. 어떤 부분에선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짜릿하기도 하고, 여러 느낌이 집약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 캐릭터 이름이 '얼치기'라는 말을 들었을 땐 듣는 어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얼치기'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기도 했고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중간' 그 자체가 와닿았어요. 완벽함을 갖추고 있는 것보다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은 그런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호하는 제겐 맞는 캐릭터였어요."

영화 '외계+인' 1부 스틸. 사진=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1부 스틸. 사진=CJ ENM 제공

'얼치기'는 '중간'이라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영화에서 과거와 현세의 중간. 그 어디쯤을 표현하는 시발점인 만큼 '무륵'의 여정을 통해 출연 인물들이 연결된다. 역할의 의미는 깊지만 그 심오함을 능청스러움과 코믹함으로 녹아낸 '얼치기' 도사 '무륵'. 입담에 비해 어설픈 재주와 도술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류준열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차가운 이미지가 컸지만 간간이 비쳤던 쾌활하면서, 덤벙대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했다. 또한 다양하고 다채로운 액션을 구사했다.

특히 그가 선보인 와이어 액션은 전작들과 결이 달랐다. 촬영장에 도착하면 와이어부터 착용하고 시작했다. 그만큼 촬영에서 와이어 액션의 비중이 높았다. 류준열은 와이어 액션은 한편의 영화작업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한 명이 잘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의 호흡이 맞춰져서 한 장면이 만들어지고. 그 여러 장면이 모여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와이어 액션은 적을 땐 두세 명이, 많을 땐 열 명이 넘는 인원이 줄을 당기고 이심전심으로 출발부터 착지까지 완벽하게 했을 때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진다. 류준열은 와이어 액션을 위해 힘을 빼고, 힘을 주는 균형을 위해 기계체조를 연마했다.

배우 류준열.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류준열.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에 참여하고 작품을 보면 '현장에서의 생생함이 영화에서 느껴진다'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랬어요. 최동훈 감독님은 유쾌하고, 자유분방하시고, 배우로서는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감독님이셨어요. 이번엔 남다른 경험을 했는데 촬영을 마친지 1여 년이 되었는데 한 장면을 보면 '이 장면 촬영이 끝나고 이날 밤엔 무엇을 같이 했었는데', '이날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이날은 또 그랬었지'라고 떠오르며 울컥하는 게 있더라고요. 그만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촬영한 만큼 관객분들이 스크린에서 관람하실 때 현장에서의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실 수 있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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