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액션 위해 김태리와 기계체조 훈련
극중 밀본 장면은 가장 오래, 공들여 촬영해
‘무륵’이 인생에 대해 문득 깨닫는 부분 닮아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외계+인’ 1부는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김우빈)와 ‘이안’(김태리)이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그리고 신선들을 보여준다. ‘지금 외계인이 있다면 고려 시대에도 외계인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정점을 찍듯. 극중 인물은 각자의 시공간에서 마주하는 외계인에 맞서 모든 것의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달린다.

‘외계+인’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토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세 배우들의 만남, 속도감 있는 액션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지난 20일 개봉 후 ‘압도적 블록버스터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외계+인' 1부서 '무륵' 역을 맡은 배우 류준열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1부서 '무륵' 역을 맡은 배우 류준열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외계+인’에서 극중 얼치기 도사 ‘무륵’으로 분한 배우 류준열을 만났다. 작품에서 와이어 액션을 소화한 그는 ‘운동을 워낙 좋아했기에 와이어 액션을 쉽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와이어는 내가 잘 뛰거나, 착지를 잘한다고 해서 잘되는 게 아니다’며 ‘수십 번의 시도 끝에 마지막에 오케이 컷이 난 장면이 영화에 삽입되고 내가 완성작을 마주할 때 그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줄로 묶고 하는 연기를 위해 엘리트 선수들 그리고 입시 준비생들과 기계체조 훈련을 했어요. 에너지도 생기고 경외심도 생기더라고요. 백 텀블링, 앞 텀블링, 옆돌기, 뒤돌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할 정도가 돼서 즐겁고 그 과정도 재미있었어요. 김태리 씨가 '요즘 뭐하냐'고 근황을 물어왔는데 '나도 갈래' 해서 합류했어요. 언젠가부터 전화하면 '체육관이니까 와'라고 하고. 나중엔 체육관 매트에서 책도 보던데요. (웃음) 그만큼 저와 시간도 많이 보내면서 액션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영화 '외계+인' 비하인드 스틸. 사진=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비하인드 스틸. 사진=CJ ENM 제공

"데뷔 후 일정 몸무게를 항상 유지했는데 극중 밀본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을 촬영하며 8kg이 빠졌어요. 2020년 여름엔 50일 넘게 비가 왔어요. 비가 너무 와서 실내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비가 들어올 수 있어서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았고 진행 과정도 순탄치 않았어요. 한여름에 습한데다가 세트 안에는 불도 있다 보니 매우 더웠고요. 도포 자락이 두, 세 겹인데 겉옷이 흠뻑 젖어 다시 갈아입어야 할 정도였어요. 액션 팀도 고생을 많이 했죠. 연기 합이 맞지 않거나, 와이어 줄이 꼬이면 다시 촬영하고. 그런데도 하루에 두 장면 정도밖에 촬영을 마치지 못했어요.“

밀본에서의 액션 장면은 가장 오래 촬영하고, 가장 공들여 촬영한 장면이다. ‘컷’을 외칠 때마다 최동훈 감독은 연이어 ‘준열’하며 같이 불렀다. 류준열에게 ‘액션은 얼굴이야, 감정이야’, ‘얼굴이 나와야 관객들이 믿지, 그렇지 않으면 안돼’라며 연출 지도를 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불과 같이 특수 장치들을 사용하며 함께 촬영하다 보니 안전을 위해 굉장히 긴 시간을 할애했다.

영화 '외계+인' 1부 쇼케이스. 사진=CJ ENM 제공
영화 '외계+인' 1부 쇼케이스. 사진=CJ ENM 제공

"''도'란 갈고 닦아서 깨달을 때가 있고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문득 깨닫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뭔갈 보여줘야겠어', '모든 걸 쏟아부어야겠어'라는 접근보다도 '이거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과 유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답을 얻는 것 같아요. 극중 '무륵'이 인생이 흘러가는 걸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깨닫는 부분이 저와 닮았어요. 인터뷰하며 생각해보니 감독님이 이런 부분이 닮으신 것 같기도 해요. 감독님이 현장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보니 시나리오도 즐겁게 집필하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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