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실적 우려로 부진하자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 등에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실적 우려로 부진하자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 등에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반도체주들의 실적 부진 예상이 이어지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13포인트(0.18%) 내린 3만2774.4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7.59포인트(0.42%) 하락한 4122.47을, 나스닥지수는 150.53포인트(1.19%) 떨어진 1만2493.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이날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을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달러(약 8조9000억~9조9000억원)보다 낮춰 잡았다.

거시적 환경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사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각각 4%, 5%가량 하락했고,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4% 이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7%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주 이외에도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30% 가까이 급락했다. 업스타트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하며 12%가량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0일 예정된 7월 CPI를 하루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는지 확인하고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올라 전달의 9.1% 상승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전달의 5.9%에서 6.1%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러 하락세로 돌아서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라며 “이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긴축 노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디 브래너는 “CPI 보고서가 기대대로 좋게 나온다면 수익률 곡선이 전환될 수 있고,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9%대라면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굳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8포인트(2.25%) 오른 21.77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 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6달러(0.29%) 내린 배럴당 9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1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812.3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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