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엔데믹 기준 치명률 '0.1% 아래'
치명률 0.12% 한국 "몇년 뒤 가능한 일"

태국 정부가 올해 10월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과 같은 등급의 감염병으로 관리한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태국 정부가 올해 10월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과 같은 등급의 감염병으로 관리한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태국 정부가 올해 10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독감과 같은 등급의 감염병으로 관리한다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블롬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국립전염병위원회(NCDC)는 올해 10월1일부터 코로나19를 페스트, 천연두와 같은 등급의 '위험도 높은 전염병'에서 독감과 같은 등급의 '통제 가능한 전염병'으로 낮춰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태국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9일 기준 0.7%이며 올해 치명률이 0.1%대로 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엔데믹으로 간주하기 위해 제시한 치명률 0.1% 이내는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독감 수준으로 낮춰지면 감염자에 대한 격리의무는 없어지게 된다. 앞서 지난달 1일 태국 정부는 여행 제한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도 앞으로는 민간병원에서 직접 조달해 처방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은 이 같은 조치가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화된 감염병)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의 태국 의료시스템과 태국인의 감염 예방 행태 등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보건당국은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낮추는데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는)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과거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독감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백 청장에 따르면 국내 독감 치명률은 0.016%이다. 코로나19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2%이며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의 국내 치명률은 0.0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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