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둔촌주공 입주권 매물 100건 이상
조합원, 개인당 1억원 손실액 부담 전망
조합 측, 내년 1월 일반 분양 공고 목표

둔촌주공 조합원의 부담이 커지면서 입주권 매물 호가가 급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둔촌주공 조합원의 부담이 커지면서 입주권 매물 호가가 급락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4개월 동안 공사중단 사태가 장기화된 둔촌주공사업의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공사재개 시점이 불투명하고 사업비 대출 만기 도래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 입주권 중 전용면적 84㎡를 배정받는 매물 호가가 최저 1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 4월 공사가 중단되기 전 비슷한 조건의 입주권 최저가(21억~22억원)와 비교하면 4억~5억원 떨어진 셈이다. 현재 둔촌주공 입주권 매물은 100건이 넘는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으로 평가돼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체결한 공사비 증액분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갈등이 심화돼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시의 중재로 대부분 쟁점사항에 합의했으나 상가 관련 조항에서는 아직까지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공사중단으로 발생한 손실액 대부분을 조합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올 11월 공사재개를 전제로 지금까지 발생한 손실액을 계산한 결과 지출비용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6000명으로 구성된 조합원들은 개인당 1억원에 달하는 손실액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이처럼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지고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입주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공사재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총회를 열고 올 12월 관리처분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일반분양 공고를 목표로 합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사업 정상화와 공사재개를 위한 시공단과의 협의가 진행됐다. 사업비 상환이 가능하도록 대출 기한 연장도 요청했다”며 “최근 구성된 사업정상화위원회의 출범 이후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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