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 인상안, 조종사노조 조합원 투표서 58% 반대
노조 13.5% 인상 요구-회사 10% 역대 최대 인상, 입장 차
신임 노조위원장 당선 소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고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안을 두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신임 노조위원장은 임단협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으로 최악의 경우 파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회사와 임금 총액 기준 10% 인상안에 합의했다. 그간 합의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은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 잠정 합의안은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조합원 투표에서 58%가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된 것이다. 조합원들은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한 만큼 올해 임금은 회사가 제시한 10%보다 높은 13.5% 인상을 요구했다.
최근 회사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조합원들이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1%, 274%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다. 기장 연봉은 1억8000만원 수준에 대형기 기장의 경우에는 2억원이 넘는다. 노조가 요구한 13.5% 인상을 적용하면 평균 기준 1890만원, 대형기 기장은 2700만원 수준의 인상이 이뤄진다.
하지만 회사는 잠정 합의안에서 제시한 10%가 코로나19에 따른 임금 동결을 고려한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이라는 입장이다. 또 조종사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66% 찬성으로 이미 잠정 합의안이 가결된 일반노조와의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이렇듯 양쪽의 입장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면서 합의 도출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노조가 파업 카드를 살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금협상 인상률에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 책임으로 지난달 노조 집행부가 사퇴한 이후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남진국 기장이 당선 소감문에서 임단협 해결 방안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방법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조종사노조는 29%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1.9%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노사의 임금협상은 노조의 새 집행부가 꾸려지는 대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파업 가능성에 대해 조종사노조는 “신임 노조위원장이 당선 소감문에서 임단협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로 파업에 이르기까지는 조합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해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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