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율 17%…인건비·시설비·회계비 등도 지원

사노피, 바이온텍, 다케다제약,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난해부터 올해 잇달아 투자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사노피, 바이온텍, 다케다제약,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난해부터 올해 잇달아 투자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사노피, 바이온텍, 다케다제약,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투자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에 따르면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애브비, 암젠, 다케다제약 등 다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이미 싱가포르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지난 4월 아시아에서 백신 공급을 늘리고 미래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투아스파크에 4억3400만달러(5700억원) 규모의 백신 생산시설 건설에 나섰다. 이 시설은 2025년 말 완공 예정으로 최대 4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5월 독일 바이온텍이 싱가포르에 완전 자동화 mRNA 백신 생산공장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다케다제약도 1400만달러(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사무공간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다케다제약의 싱가포르 바이오공장 옆에 건립되며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세에 맞춰 '순 탄소 배출량 제로(net zero carbon emmission)' 건물로 지어진다. 

최근에는 중국 바이오기업도 싱가포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싱가포르에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시설을 짓는 등 앞으로 10년간 14억달러(1조8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2026년까지 12만ℓ(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이 시설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을 직원도 1500명 고용할 계획이다.

이같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잇달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9일 발간한 '싱가포르에 투자 확대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주제의 이슈브리핑에서 그 배경을 밝혔다. 

먼저 싱가포르 정부는 ‘제조업’으로서의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해 장기간의 산업발전 계획을 마련하고 인프라 투자와 다국적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는 법인세율에서 명확히 보인다.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17%로 한국에 비해 낮다. 문재인 정부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였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법인세 최고세율을 22%로 낮추는 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현지 법인에 대해 다양한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싱가포르에 법인 설립 시 현지인 채용 인건비, 시설 및 장비 관련 비용, 회계·법률 등 전문서비스 비용, 지적재산권 관련 비용 등을 일정 비율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0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규제당국 실사에서 싱가포르에서 생산된 의약품에 문제가 된 일이 없었던 것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싱가포르에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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