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입'으로 통하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입'으로 통하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이 "중식당이 많은 대만은 중국땅"이라고  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7일 밤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올렸다.

화 대변인은 "바이두 맵을 보면 타이페이에는 산둥 만두집이  38곳, 산시 국수집이 67곳 있다"면서 "입맛은 거짓말을 않는다. 대만은 언제나  중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썼다.

화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을 흔들자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는 자국 정부의  원칙을 널리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이 올라오자 중국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하지  않으면 접근이 어려운 트위터에  수천명이 몰려들어 화 대변인의  논리가 얼마나 단순하고 허점이 많은지를 꼬집고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마르코 추'라는 누리꾼은 "타이페이에는 100개가 넘는  라멘집이 있으니 대만은 확실히 일본의 일부입니다"라고 패러디했다.

다른  네티즌은 "구글 지도를 보니 베이징에는 맥도널드 매장이 17곳, KFC가 17곳,  버거킹이 19곳, 스타벅스 매장이 19곳 있다"면서 "입맛은 거짓말을 않는다. 중국은 항상 미국의 일부였다. 오래전 잃어버린 아이는 결국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조롱했다.

테리 애덤스라는 네티즌은 "로스앤젤레스에는 89곳의 국수집은 물론 29곳의  만두 가게가  있다"면서  "화 대변인의 논리라면 LA는 언제나 중국의 일부였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화 대변인과  같은 논리로 중국이 차이나반도를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훨씬 넘어선  지역까지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으로서는 중국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회심의 한 건'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두고두고 회자될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한 누리꾼은 "그는 1더하기 1처럼  아주 간단한 수학을 원하는 것 같다. 더  복잡한 문제를 주면 코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라고 화 대변인의  단순성을 직격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