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착륙 여객기 엔진, 제작·설계 결함 가능성
대한항공에 같은 엔진 단 여객기 11대 운항 중
구체적 결과 아직, 결함 원인 다각적 조사 진행

대한항공 기체 결함으로 임시 항공편를 타고 귀국한 승객들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항공사가 마련한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항공 기체 결함으로 임시 항공편를 타고 귀국한 승객들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항공사가 마련한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갑작스러운 화재로 아제르바이잔에 긴급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단 여객기 11대가 운항 중이지만 구체적인 결함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엔진결함 문제로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륙 후 1시간30분이 지나 화재가 발생하며 탑승객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문제의 엔진은 프랫앤휘트니사가 제작한 ‘PW4170’으로 확인됐다.

이 엔진은 사건 직후 국내로 옮겨 정확한 사실 조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오늘 오전 엔진 제작과 설계 단계의 문제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KBS에 따르면 초기 조사에서 해당 엔진의 제작·설계 결함 가능성이 발견됐다. 비행 중 공기가 지나는 길인 ‘덕트’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가며 불이 났는데, 그 원인이 부품 자체의 균일하지 않은 코팅에 있어 정비보다 설계·제작 문제인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다.

또 대한항공 여객기 중 같은 엔진으로 운항하는 여객기가 11대 더 있지만, 회사는 자체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엔진 제작사 프랫앤휘트니와 합동 조사 중으로 현재까지 결함 원인에 대한 구체적 사항이 확인된 바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사실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사의 위규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항공안전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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