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카카오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지난해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카카오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여타 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0일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통해 은행연합회와 회원 기관들이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617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2020년(1조929억원)보다 31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은행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초저금리에 힘입어 대출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인 1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이자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이자수익으로만 1조 원 넘게 벌어들였다.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카카오뱅크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4년간 당기순손실 누적만 3690억여 원을 기록했던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04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사업) 성장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각각 7100만 원과 3억원에 불과했다. 사회공헌 금액은 케이뱅크는 1년 전보다 2000만원 느는 데 그쳤고, 카카오뱅크는 오히려 4800만원 줄었다.

시중은행과의 덩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현저히 작았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은 2%대, 카카오뱅크는 0%대였다. 10%대를 웃도는 지방은행은 물론,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거두고도 정작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들이 지원할 만한 사회공헌 행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등 금융권이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회공헌 비중을 늘려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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