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927달러 터치, 2개월여 만에 최고치 기록
업그레이드 후, 높은 수수료·느린 거래 속도 개선
"이더리움 중심, 코인 시장 관심 재차 고조될 것"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오는 9월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2000달러 탈환도 앞두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오는 9월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2000달러 탈환도 앞두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줄어든 가운데, 디지털자산 시장의 꾸준한 회복세와 함께 이더리움의 상승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12일 오후 1시43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0.74% 오른 1897.6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1927.43달러까지 올라 지난 6월1일(1952.87달러)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4800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올해 들어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9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9월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2000달러 탈환도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밤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마지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증명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방식을 통해 블록 생성과 채굴 작업이 진행돼 막대한 전기가 소모된다.

반면 지분증명은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으로, 전기를 소모하는 채굴 과정이 사라지고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성과 속도도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베이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는 테스트가 성공적이었음을 나타내는 스크린샷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스트가 지분증명을 활성화했다고 리트윗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머지 업그레이들 통해 그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머지 업그레이들 통해 그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사진=연합뉴스

현재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다음 달 19일 예정된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바뀌는 게 업그레이드 골자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높은 수수료(가스비)와 느린 거래 속도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부테린은 지난 8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에서 “이더리움 초당거래속도(TPS)가 현재 20 정도에서 6000까지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달러 수준인 거래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결제로 실생활 적용까지 2~3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머지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 가격이 35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 전환’을 동반한다면 두 번째로 큰 디지털자산이 500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블록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증가하고, 롤업을 통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양도 증가한다”며 “결국 이더리움 2.0의 전초단계인 머지는 이더리움의 고질적 문제점을 극복하고 결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아 긴축 공포가 줄어든 가운데,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11일 기준 64.49점으로 ‘탐욕’으로 나타났다. 전날(61.87·탐욕), 1주일 전(52.31·중립), 1개월 전(37.28·공포)보다 오른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지난해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한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다시 위험선호 심리가 커진 가운데 올해 디지털자산 시장 최대의 이슈인 머지의 순항으로,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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