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이재명-박용진 2파전 재편
"反이재명 단일화론 민주당 이끌 수 없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5일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15일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강 후보가 당내 일각에서 거론된 ‘반명(반이재명) 연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 사실상 단일화 이슈가 소멸, 향후 전대에서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한층 강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의 연이은 패배 후 집단적 무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모습이 두렵기도 했다.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며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의 중도사퇴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충청 경선이 끝난 현재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후보 순이다.

강 후보는 또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거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그런 것들이 저 예비경선 통과시켰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당원께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한다. 끝내 파란과 이변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반명계(이재명계) 연합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며 “오늘부로 저를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그건 그분들 몫”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사퇴 과정에서도 박 후보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 후보는 부연했다.

강 후보는 “오히려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활주로의 방지턱’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하는 비전보다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이슈만 노출되는 게 저에겐 뼈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서로 간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며 “변화와 혁신, 열망을 만들어내는 미래를 그리기엔 제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28일에는 전국 대의원대회가 열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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