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경제지표 부진에도 상승 마감…다우 0.45%·나스닥 0.62%↑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부진한 경제지표와 중국 성장 둔화 우려에도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39포인트(0.45%) 상승한 3만3912.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99포인트(0.40%) 오른 4297.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0.87포인트(0.62%) 뛴 1만3128.0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부진한 데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깜짝 금리 인하에 주목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표 부진에 주요 시중 금리를 인하를 결정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존 2.85%에서 2.75%로 인하했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는 2.10%에서 2%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은 호재로 인식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진단에 집중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3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11.1에서 42.4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하락 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장 후반 주가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주식이 다시 매력적인 수준까지 충분히 하락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반등했다.

S&P 섹터별 주가 등락을 보면 11개 섹터 중 에너지와 자재 섹터를 제외한 9개 섹터가 상승했다. 소비 데이터 발표, 특히 이번 주 월마트, 홈디포, 타겟 등 주요 소매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필수소비(1.05%) 재량소비(0.61%) 등 소비 섹터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테슬라가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누적 생산량이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스냅 역시 5%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는 1%대 상승했다. 페덱스도 1%대 올랐다. 대표적 밈 주식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NAS:BBBY)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되면서 이날 오후에 23% 이상 급등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이사회가 주당 58.85달러에 회사를 인수하려는 앱로빈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7.13% 떨어졌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합병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HBO맥스 직원을 감원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4.09% 하락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59.5%로 반영됐다.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0.5%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2포인트(2.15%) 오른 19.95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68달러(2.9%) 내린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7.40달러(1.0%) 하락한 온스당 1798.1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