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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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지만 생활고가  닥치면 개·고양이부터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반려동물의  대국이라는  영국에서는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6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닥치자  반려동물의 먹이와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길거리에 버리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남부의  유명한 배터시(Battersea) 개고양이  보호시설에는  반려동물을 데려가 달라는 희망자가 지난 1년간 30%나 증가했다.

영국 코커 스패니얼종  개인 '해리엇'은  런던의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달리는  차에서 강제로 버려졌다.. 해리엇은 배터시 개고양이 보호시설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수백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보호되고 있다.

이런 사례가  증가하자 영국의 동물보호단체는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  반려동물들이  생활비 폭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국 각지의 반려동물보호시설에는 개와  고양이를 데려가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배터시  개고양이보호시설의 센터장인 스티브 크래독 씨는 "개와 고양이를 보호시설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 특히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일례로 이  시설에  보호중인 '맥파이'라는  고양이는 최근 들어왔는데,  주인은 비용 때문에 맥파이와 새끼를 보살필 수 없다고 했다.  

개 보호단체인  '도그  트러스트'에는 현재 692마리의 개가 전국의 시설에서 보호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발발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나 지역봉쇄가 이어지면서 동물을 사육하는  사람들이 급증했지만, 영국의 가정은 리세션(경기후퇴)  리스크와 함께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이 3배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수백만명이 빈곤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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