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 8만550원
핵심전략 사안, 신속 의사결정 가능해질 것
"복권이슈 선반영… 메모리 업황 개선 중요"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이 결정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이 결정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이 결정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삼성전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KB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차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 10곳이 삼성전자 투자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8만550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케이프투자증권이 9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8만8000원), 유진투자증권(8만3000원), 현대차증권(8만2500원), 메리츠증권(8만2000원) 등이 8만원대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 KB증권(7만5000원), 키움증권(7만5000원), 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 등은 7만원대 중후반을 예상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오후 1시5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6만1300원을 가리켰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 복권 소식이 전해지고 주가는 전일보다 0.50% 오르며 6만원(6만200원)대를 회복한 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27% 올랐다.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2016년 11월 하만(Harman) 이후 부재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부문의 현안 해법 모색과 초 격차유지를 위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Chip 4)’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아울러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D램, 낸드, 파운드리 선단공정 투자 확대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초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위해선 이 부회장의 복권보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별사면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위해선 이 부회장의 복권보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별사면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위해선 이 부회장의 복권보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별사면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중 특수관계자의 경영 일선 복귀와 경영구조 변화과정에서 주주 중심의 신규 경영계획이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부회장 복귀가 호재라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재고 부담이 해결되고,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후 개인 소비 지출이 늘어나면 메모리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13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전방 수요 부진으로 관찰되는 메모리 재고 부담이 연내로 소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판가 하락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주가에 정보기술(IT) 수요 우려는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의 채널 재고 소진 속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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