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실시한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환경부 자료
환경부가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실시한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환경부 자료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전국 정수장 2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정수처리공정 강화를 비롯한 긴급조치가 이뤄졌다.

환경부는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위생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지난달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진행됐다.

그 결과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쌍용정수장 1곳(1마리)으로 나타났다. 26개 정수장에서는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처리가 완료된 정수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쌍용정수장은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즉시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해당 지역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26곳은 각 정수처리 단계별 감시와 함께 정수처리공정 강화, 정수지 유입부 미세차단망 설치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지난달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발생한 창원시와 수원시에 대해서도 정밀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두 정수장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창원시 석동정수장에서 나온 유충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방충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들어가 정수장 공간 중 개방된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원의 경우 방충설비 미비로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폭우 시 광교저수지의 원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 근거로 조사반은 일부 방충망 격자 간격이 큰 데다 장비 출입구, 환풍기 등 건물 밀폐가 되지 않아 깔따구 유입 가능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 또 활성탄지 운영을 중단하고 광교저수지 대신 전량 팔당취수원에서 원수를 공급받은 이후에 모든 정수공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 하나로 먹는 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를 실시한다.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이밖에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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