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친화적인 동남아, P2E 도입 관건
정부 입김 강한 인도, 우호적 시장 기대

한류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K게임의 위상도 최근 몇 년간 급상승했다. 과거 해외 진출이라고 하면 동남아와 중국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K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요 개발사들의 진출국 현황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따져본다. [편집자주]

엑시 인피니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동남아시장과 P2E 게임은 서로 떼놓지 못하는 단어가 됐다. 국내 개발사들은 P2E 게임 신작을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내놓고 있다. 사진=엑시 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
엑시 인피니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동남아시장과 P2E 게임은 서로 떼놓지 못하는 단어가 됐다. 국내 개발사들은 P2E 게임 신작을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내놓고 있다. 사진=엑시 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동남아시아의 게임시장은 한국 게임 개발사에게 친화적인 지역이다. 플레이투언(P2E) 게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지역이기에 플랫폼과 신작 게임의 성공지표를 가늠하기도 한다.

동남아시아시장 진출 개발사들이 늘면서 새로운 시장인 인도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생겼다.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선 곳은 크래프톤으로 우호적인 시장환경과 정부규제 사이에서 성공가능성을 가늠하고 있다.

◆동남아 대세는 P2E

P2E를 도입하는 글로벌 신작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당수의 게임이 동남아 개발사 제작에 동남아 사용자들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르4’를 기점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P2E를 도입해 성공하는 사례가 나왔고 국내 개발사들의 개발 역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호주 데이터 리서치 회사 파인더(Finder)는 지난 3~5월 동안 전체 게임 중 P2E와 대체불가토큰(NFT) 시스템을 적용한 게임 비중을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동남아 개발사가 개발한 블록체인게임의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베트남 사용자 중 약 23% 가량이 NFT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도 순으로 관련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지역이 주요 P2E게임시장으로 떠올랐고 NFT기술까지 억용되면 장기흥행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P2E게임이 사행성 논란으로 국내에서 서비스가 어려운 점도 동남아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P2E가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라며 “법 문제로 국내에서 서비스 노하우를 쌓기 어려운 개발사들이 P2E시장 진출 지역으로 동남아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는 NFT를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식으로 우회하는 중”이라며 “동남아는 안정적인 매출원이자 시험시장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인도현지법인을 설립해 BGMI를 직접 서비스 중이었으나 지난달 28일 현지 정부의 서비스 중단조치를 받았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인도현지법인을 설립해 BGMI를 직접 서비스 중이었으나 지난달 28일 현지 정부의 서비스 중단조치를 받았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양날의 검인 신흥시장 인도

동남아와 함께 인도시장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한 기업은 적지만 중국에 필적하는 사용자 규모와 우호적인 업계 환경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와의 관계가 악화된 탓에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개발작이 서비스 중지를 받는 사례가 나온다.

대한무역진흥투자공사(코트라)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게임시장은 2021년 28% 성장한 1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온라인 게임 사용자 수는 3억9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인도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이 관련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회사는 지난해 인도법인 설립 이후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배그 모바일 프로 시리즈’(BMPS) 등 BGMI e스포츠 대회 4개를 개최하고 대회 총상금을 6000만루피(약 10억원)로 책정했다.

다만 중국 리스크는 업계 진출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를 통해 인도시장에 진출했으나 중국과 인도의 관계 악화로 서비스가 한차례 중단됐다. 크래프톤은 인도법인을 설립해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해 성과를 냈고 지난달 다시 서비스 중단 규제를 받았다. 

정부 규제와는 달리 현지 개발사들은 인도정부의 조치에 항의성명으로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 복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게임기업이 노하우 공유와 투자 등을 진행하며 시장 성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중국시장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 일환으로 인도에 진출했고 성과를 냈다”며 “중국과의 연관성만 지워낸다면 현지화에 따라 성공하기 충분한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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