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 중이던 세탁기 폭발로 소비자 부상
강화유리 접착 불량 문제, 무상점검 진행
A씨,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대응 태도 지적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고 발생, 소비자 불안

삼성전자 세탁기 유리문이 폭발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 11일 다용도실에서 빨래 중이던 세탁기가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세탁기 유리문이 폭발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 11일 다용도실에서 빨래 중이던 세탁기가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달에 이어 삼성전자 세탁기 유리문이 폭발하는 사고가 또 발생해 소비자 불안감이 높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빨래 중이던 세탁기가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폭발로 A씨는 산산조각이 난 유리의 일부 파편이 다리에 박혀 치료를 받았다. 해당 세탁기는 산 지 반년도 안 된 제품이었다.

A씨는 세탁기가 폭발 후에도 계속 돌아가 끄고 싶었지만 혹시 더 큰 사고가 날까 두려워 119에 전화해 도움을 받았다. 이후 소방관들이 출동해 세탁기 전원을 차단하고 기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돌아갔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A씨의 집에 도착해 폭발한 세탁기의 문을 교체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A씨 요청으로 제품을 수거하고 제품값을 환불해줬다.

사고 원인에 대해 삼성전자는 강화유리의 테이프 접착제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하청업체 잘못”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드럼세탁기 일부 제품에서 강화유리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는 생산 중인 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대상 소비자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삼성 서비스센터의 대응에 화가 많이 난다”며 “다리를 다쳤는데 영수증을 주면 치료비를 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에 알아봤더니 배상보험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요구했더니 손해사정인을 보내겠다고 한 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탁기가 폭발했는데 서비스센터 직원이 놀라지도 않는 모습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3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인천의 한 가정에서 삼성전자가 생산한 드럼 세탁기가 폭발해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고 세제를 넣는 윗부분이 파손됐다.

당시 피해자는 “‘쾅’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세탁기 문이 떨어져 있고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며 “이런 폭발은 처음”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세탁기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네티즌도 불안한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세탁기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면 크게 다칠 수 있었다”, “폭탄 껴안고 사는 거 같네”, “리콜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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