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1년간 연 5%로 일괄 감면
신용대출 금리 연 7% 초과분 1.5%p ↓
국내 최초 '코로나 피해지원 채권' 발행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이 곧 종료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자체적으로 금리 인하와 대출금 감면 등 가계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라고 주문했다. 끝날 듯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속에서 4대 은행이 펼치고 있는 금융지원책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주의적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권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자 은행들은 저마다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원금감면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자체 방안을 시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 금융권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초 코로나 지원 채권, 금리인하 등 빠른 지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6월 말 기준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감면해 주고 있다. 연 5.6%의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라면 1년간 5%만 적용되는 원리금만 상환하면 된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취약 차주 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자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지점을 방문해 이를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지점을 찾아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 및 부담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도 신한은행은 고금리 차주의 금리를 인하해 주는 등 다양한 지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 연 7% 초과분을 1년간 최대 1.5%포인트 인하했다. 대상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 7%를 초과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성 일반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다.

예컨대 연 9%의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차주는 7.5%, 8% 신용대출 금리는 7%만 각각 1년간 적용된다. 금리 인하가 지원되는 기간 중 금리가 재산출 되더라도 최초 지원한 금리 우대 폭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지원대상 금액은 약 7500억원, 고객은 7만2000여명으로 예상됐다. '연 7%' 금리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환 프로그램'에서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기준 금리이기도 하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기존에 연 2회 발송하던 금리인하요구권 안내 문자메시지를 월 1회 발송하고 있다. 

◆진옥동 행장, 코로나 취약계층 지원 강화

이 같은 신한은행의 진심어린 행보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동안 진 행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앞장서 왔다.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피해지원 채권'을 발행했고 이를 통해 금융, 비금융에 걸친 지원을 확대했다. 

특히 진 행장은 지난 6월20일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17개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이 원장에게 주택담보대출 차주 금리 인하 계획을 미리 언급했다고 한다. 지난달엔 취약차주 통합 지원패키지를 발표하는 등의 노력으로 대통령 주재 취약차주 대책회의에 금융권 대표로 초청되기도 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인상에 더해 집중호우 피해까지 이어지자 삼중고를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특별 금융지원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업체당 3억원까지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한다. 또 대출만기연장과 분할상환유예는 물론 피해 고객의 여신 신규 및 만기연장 시 최고 1.5%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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