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동반하락… 다우 하락폭 117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


▲ 뉴욕증시가 겉잡을 수 없이 폭락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1597포인트까지 하락해 트럼프랠리 종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세가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지며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상대적으로 운용 리스크가 높은 미국 주식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급격히 오르던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거론되던 가운데 지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5.21포인트(4.6%) 하락한 2만4345.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급락하고 있는 다우지수 하락폭은 한때 역대 최대인 1597포인트를 찍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3.42포인트(3.78%) 하락한 6967.5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13.19포인트(4.10%) 떨어진 2648.94에 장을 마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개인소비를 억제해 미국 경기의 걸림돌이 된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9년 가까이 이어진 뉴욕증시 강세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랠리’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기대감에 오르던 증시가 장기금리 상승으로 연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자체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도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이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제를 지지하는 기초적 조건”이라며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근로자 임금은 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규제 개혁으로 미국 경제가 확대하고 있다며 단기적 주가 동향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중시한다고 강조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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