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깨고 첫 '현장경영', 기흥 반도체 사업장 낙점
반도체분야 초격차 기술력·인재 확보 중요성 반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열리는 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하며 현장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열리는 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하며 현장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열리는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복절 사면복권 후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현장경영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착공식을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사장 등 임직원들 위주로 진행하려 했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가능해지면서 총수까지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올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초격차’를 강조했던 만큼 기흥 사업장 R&D 착공식 참석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1980년대 반도체사업을 시작한 곳도 기흥 사업장이다. 첫 공식 행보로 기흥 사업장을 선택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반도체 개발과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연구 기지를 만드는 것은 2014년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실제 회사가 기흥 사업장에 R&D센터를 추가로 짓는 것도 차세대 반도체 개발 인력 확보가 목적이다. 기흥에 새 R&D센터가 완공될 경우 반도체 신기술 개발과 연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임직원들과 접점을 늘리며 개발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후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수도 있다. 이에 현장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시스템반도체 1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은 이 부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도 이번 방문을 주목하면서 앞으로 ‘뉴삼성’ 구축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착공식 참석은 경영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일선 현장에서 최근 현안을 두루 살피고 경기침체 대응 방안과 미래 먹거리 준비, 조직 개편 방법 등을 모색하면서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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