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실무 경험 바탕 오너가 4세 중 돋보이는 행보
GS 정유부문 핵심계열사 GS칼텍스 실적 반등 이끌어
그룹 신사업 발굴·육성 주도, 차기 총수후보로 떠올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회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사진=GS칼텍스 제공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회사뿐 아니라 그룹 전체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육성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이끄는 허세홍 사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2019년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해 회사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올해도 정유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면서다.

올해 GS칼텍스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신사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 사장은 수소·화이트바이오·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허세홍 사장은 신사업 중 하나로 화이트바이오를 낙점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28일 여수시, LG화학과 손잡았다. (왼쪽부터) 허 사장, 정기명 여수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시제품 생산 렵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허세홍 사장은 신사업 중 하나로 화이트바이오를 낙점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28일 여수시, LG화학과 손잡았다. (왼쪽부터) 허 사장, 정기명 여수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친환경 바이오 원료 시제품 생산 렵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오너가 4세 중 맏형, GS그룹 ‘미래성장’ 청사진 제시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 사장은 1969년생으로 GS 오너가 4세 중 최연장자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허 사장은 회사 합류 전까지 일본 오사카전기,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지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GS칼텍스 입사 후에는 싱가포르법인장·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과 2018년까지 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만큼 승진도 속전속결이었다. 그는 GS글로벌 대표직을 수행한 후 2019년 곧장 GS칼텍스 대표까지 꿰찼다. 회사는 그룹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그가 GS칼텍스 대표에 올랐다는 것은 사업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실제 허 사장은 GS글로벌 대표 시절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R 석탄광 지분을 인수하는 등 자원개발사업을 주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최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부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허 사장은 일찌감치 자원개발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 실무 감각을 익힌 것이 도움이 됐다. 

GS칼텍스로 돌아온 그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썼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정유부문 호황세 속 지난해 매출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도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7조3880억원, 영업이익 3조2133억원으로 집계됐다. 

허 사장은 실적 반등을 기회로 미래형 주유소 등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냈다. 그는 GS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중책도 맡았다. 이에 수소와 친환경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허세홍 사장은 종합에너지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미래형 주유소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허세홍 사장은 종합에너지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미래형 주유소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목표… 차기 총수 1순위로 두각

정유부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허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기존 정유사 이미지를 벗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 그는 회사를 존경받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허 사장은 “종합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의지를 담은 ‘에너지플러스’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플러스는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라는 의미로 2020년 회사가 새롭게 론칭한 미래 사업영역을 통합한 브랜드다. 

미래형 주유소 구축 작업도 탄력이 붙었다. 앞서 회사는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경유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허 사장은 기존 주유만 가능했던 공간을 식음료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복합적인 장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디지털 업무환경 마련도 허 사장이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올 6월 업무 생산성 및 문서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보안성 유지가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365(이하 M365)를 전사에 도입했다. 

종합 에너지기업 도약을 선언한 만큼 이에 걸맞은 미래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외 허 사장은 화이트바이오 생태계 확장과 친환경 바이오 원료 상업화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LG화학과 손잡았다.

그는 “GS칼텍스는 화이트바이오분야 연구개발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을 위한 자원효율화 및 순환경제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오너가 4세 가운데 돋보이는 행보를 나타내며 유력한 차기 회장 승계 후보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GS그룹이 허태수 회장 체제에 접어든 지 이제 막 3년째라는 점에서 다음 총수를 거론하기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허 사장이 그룹의 중심이라 평가되는 GS칼텍스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재계는 그가 GS 미래 먹거리 육성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회장 승계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본다.

오너 4세의 행보가 유독 관심을 받는 이유다.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사업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도 “회사의 모든 밸류체인 속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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