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서 정직함과 성실한 서전의 표본 보여줘
서전 연기 위해 매일 영상 보며 30분 이상 술기 연습
소지섭이 증인으로 서달라고 말하던 장면 잊지 못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연출 이용석, 이동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몽작소)을 통해 '정직한 서전'이 무엇인지 보여준 배우 이승우가 기자와의 인터뷰를 나눴다. 이승우가 연기한 '최요섭'은 극의 배경인 반석병원 흉부외과 펠로우 3년차다. 그는 흉부외과의로 이끌어준 대학 선배이자 지금은 변호사가 된 ‘한이한’(소지섭)의 절친한 후배이기도 하다.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지만 외과의로서 자부심과 보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최요섭’. 그는 실력 부족한 흉부외과 과장 '구현성'(이동하)이 집도 중이던 '길소연'(장서연)의 종격동제거수술을 떠맡게 되면서 병원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다.
“극중 ‘요섭’이 외과의로서 경험이 많이 축적된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가고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의학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의학 드라마를 논평하는 의사 유튜버들의 영상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의사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은 가운을 입었을 때가 아니라 수술 장면이라 생각했어요. 의학 자문 교수님이 알려주신 타이, 의료도구 잡는 방법을 매일 30분 이상 연습하면서 의사로서 외형적인 면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극중 ‘구현성’은 ‘길소연’의 수술 집도의였음에도 다른 수술을 위해 나가버린다. 이미 의료사고가 난 후였으나 ‘최요섭’이 수술을 맡게 된다. 그동안 수많은 수술에서 ‘구현성’의 일명 ‘고스트 닥터’로 수술을 맡아왔던 ‘최요섭’. ‘길소연’의 수술이 끝난 후 ‘구현성’이 저지른 의료사고의 책임을 떠안는다. 의료사고의 진실을 덮고자 하는 병원 구성원들의 행동과 수뇌부의 회유에 압박받아 침묵하게 되는 ‘요섭’.
"‘요섭’이는 ‘길소연’ 환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까지 과거 자신의 선택, 행동을 끊임없이 자책하고 죄책감을 갖는 인물이에요. 극 후반 의사로서 수년간 쌓아온 자신의 삶을 걸면서까지 '소연'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는 ‘요섭’이의 용기가 그만큼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요섭’이 맞닥뜨리는 ‘반석병원’의 부당한 처사나 ‘구진기’(이경영) 원장의 회유 과정 속 요섭’ 캐릭터의 고민과 죄책감의 정도를 어떻게 조절하고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극중 '소연'의 재판에 등장해 자신이 '유령 의사'였다고 증언하는 장면은 그간 내성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요섭'의 큰 결심을 보여주면서 극이 새로운 국면에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다.
"오디션에서 ‘요섭’이 재판에서 증언하는 장면을 지정 대본으로 받았어요. 그동안 감정 쏟아내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오디션을 볼 때 ‘요섭’의 대사 톤도 4가지의 다른 버전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드라마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극중 ‘이한’이 ‘요섭’에게 ‘길소연’ 환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서달라며 조언을 장면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극 마지막 '요섭'은 ‘반석병원’을 떠나 '이한'의 개인병원인 ‘새희망병원’에 찾아간다.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의사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온 '요섭'의 선택을 늘 지지했던 이승우. 그도 '요섭'이 ‘반석병원’을 나와 ‘새희망병원’으로 간 선택은 아쉽다. ‘반석병원’ 흉부외과의로서 명예와 부가 보장된 자리를 포기해서 아쉽다기보다, ‘반석병원’의 '최요섭'을 믿고 찾아온 환자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이승우는 한 사람의 시청자로 환자를 우선시하는 '요섭'이가 돼 있었다.
"만약 저라면 끝까지 ‘반석병원’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새희망의원’으로 간 ‘요섭’이는 ‘이한’ 밑에서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며 멋지게 성장할 거라 믿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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