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아는 사람 위주로 사람 쓴다'는 野 비판 돌아봤으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냈다. 공직에 검찰 출신과 윤 대통령 지인이 기용된다는 야당의 지적을 살펴보라며 에둘러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이달 21일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거나, 아는 사람 위주로 쓴다는 것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검찰출신 인사는 현재 대통령실과 정부 요직 곳곳에 배치돼 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 출신 인사가 대거 대통령 비서실에 포진됐다. 

정부 요직에 오른 검찰 출신 인사는 이노공 법무부차관, 이완규 법제처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다. 일부 인사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다.

주 위원장은 당과 대통령실의 소통에 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문제가 있고 참 아쉽다. 5세 아동 취학 문제는 당과 상의만 했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는 중요한 정책이 여당 정책위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들이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론 아마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개편에 관해서는 "정권 초기에 비서진들 팀워크가 아직 잘 구성이 못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서실장, 홍보수석, 정무수석의 팀워크가 완전히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의 쓴소리에 당정관계가 할 말은 하는 관계로 개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해 당정관계가 상하관계로 비춰졌다. 

주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정권을 만들고 창출했으니까 당이 주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관계에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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