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스타 개발자, 도깨비·붉은사막 프로젝트 지휘
현장서 직접 뛰는 창업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기대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연달아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선 가운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2022’에 참가해 파트너사들에게 붉은사막의 게임성을 검증받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공으로 중견게임사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의 역할이 컸다. 개발자가 게임사 대표를 겸임하는 사례가 많지만 김 의장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신작 개발을 이끌고 있다.

펄어비스 개발작이 대부분 김 의장의 손길이 닿았으나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콘솔게임인 ‘붉은사막’과 ‘도깨비’다. 이들 게임은 아직 개발 중인데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을 잡았고 펄어비스 시총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붉은사막은 2019년 처음 공개됐다. 김 의장은 당시 모바일게임시장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시기적절하게 콘솔시장 도전을 공표했다. 콘솔게임 개발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상과 정보가 공개되자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붉은사막 개발 발표를 기점으로 게임사의 콘솔게임 개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트리플에이(AAA)급 콘솔게임 제작 붐이 일어났다. 

펄어비스가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이유는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게임엔진 덕분이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엔진을 가진 곳은 펄어비스가 유일하다. 김 의장은 자체 개발력과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감안하고 게임엔진 개발을 고집했다고 한다.

게임과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시도가 나오면서 김 의장은 또다른 개발작 ‘도깨비’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역할수행게임(RPG) 중 드물게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세계관을 살려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펄어비스가 공개한 도깨비의 뮤직비디오는 메타버스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가 공개한 도깨비의 뮤직비디오는 메타버스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김 의장은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도깨비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며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특징을 잘 조화한다면 색다른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의 시도들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에 계속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빠르면 올해 말 출시될 수 있는 펄어비스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김 의장은 1980년 전라남도 완도군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중퇴 후 가마소프트를 통해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릴 온라인’으로 스타 개발자로 인정받았고 NHN을 거쳐 2010면 펄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4년의 개발기간을 통해 검은사막을 내놓고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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