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 도시계획위 상정 전망
심의 통과시 20년 만에 주민 숙원 재건축 탄력
4424가구로 강남 재건축 대어, 진짜 ‘금마’ 될까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에 관한 자문안건을 논의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에 관한 자문안건을 논의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에 관한 자문안건을 논의했다.

도시계획위원 소위원회는 위임사항에 대한 심의·자문 의결 권한이 부여된 수권소위원회와 위임된 안건에 대한 자문을 위한 일반 소위원회로 구분된다. 지난 24일에는 심의·의결 권한이 없는 일반 소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소위원회는 자문의견 주요 내용으로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건축 배치와 서쪽 건축 배치 재검토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번 소위원회에서 제시된 자문 의견은 은마아파트 조합의 정비계획에 반영될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조합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경우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 규모의 대단지이자 서울 강남 대치동 중심에 위치한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나온 뒤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그후로 20년이 지났지만 재건축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상태다. 2010년 안전진단 조건부 기준(D등급)을 통과했으나 이후 보류·재자문 통보를 받는 등 사업이 지연되는 중이다.

2017년에는 최고 49층으로 짓겠다는 정비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서울시의 '35층 제한 룰'에 걸려 반려됐다. 같은 해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춘 수정안도 보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이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전망이 나오면서 20년 만에 재건축 사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일명 ‘금마아파트’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고집했던 49층안이 현실화되면 35층안보다 세대수가 늘어 주민 추가부담금이 줄어들고 초고층 프리미엄으로 장기 집값 전망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기준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23평)형은 2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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