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꺾일 때까지 금리인상… 종료시점 말하기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7월보다 6.3%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수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현재까지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 평가절하는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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