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태양광 등 기존 미래사업 추진 성과 합격점
방산부문 통합 시너지 창출 등 신사업 '진두지휘'
한화 "김 부회장, 성장동력 발굴·투자 조율자 역할"

한화그룹 승계 1순위 주자로 평가받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미래사업 중장기 전력 수립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 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에 올랐다. 이는 김 회장의 차기구도가 확정됐음을 뜻한다.

이에따라 김 부회장이 이끌 한화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영수업을 마친 김 부회장이 앞으론 자신의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그가 추진해왔던 우주와 태양광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주요 사업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우주사업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화스페이스허브 팀장까지 겸임했다. 김 부회장이 우주사업에 공들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 6기를 제작해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우주산업 주도권 경쟁이 한창이다. 국내에선 한화가 대표 주자로 떠올랐고, 김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태양광부문의 경우 한화큐셀의 전신인 독일 큐셀 인수에 참여하는 등 한화솔라원과 합병 과정을 지휘했다. 현재는 미국 내 태양광사업을 확대하고 유럽까지 시장을 넓혀 친환경에너지 전반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빨라지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화는 향후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급성장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그린에너지, 우주항공과 방산사업을 아루르는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한화가 계열사 3곳에 분산된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을 결정하면서 김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방산부문 통합으로 ‘글로벌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폴란드에 K9 자주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에 장갑차 ▲UAE에 천궁 발사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장 김 부회장은 방산부문 통합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면서 수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둔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각 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전략 수립은 물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율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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