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무분규 합의,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처음
기본급 9만8000원↑,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국내공장 신사업 핵심거점 확립… 미래 변화 합의

지난 30일 기아 노사가 2022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는 199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사진=기아 제공
지난 30일 기아 노사가 2022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는 199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사진=기아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기아 노사는 지난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년 연속 무분규로 2022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장기간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국가 간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고객 불편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총력생산에 나서며 차산업 전환기에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데 공감한 결과다.

기아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합의한 것은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임단협은 지난 6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3회 집중적으로 실무와 본교섭을 거치며 2개월여만에 노사 간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상주 49주 지급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노사는 “국내 공장(오토랜드)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차 신사업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미래 변화 관련 합의’를 체결했다. ‘미래변화TFT’도 신설해 자동차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단협 내 복지 관련 조항들도 합의됐다. 사회적 트렌드에 부합되는 경조휴가 일수 조정과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와 검사 종류 확대, 유아교육비 상향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에 이르렀다”며 “이번 합의로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해소돼 차세대 글로벌EV 선도 브랜드로 기업 이미지가 제고되고, 적기 생산대응으로 판매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9월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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